민들레 여성, 디아스포라를 이야기하다

지은이 윤영환 외 쪽수 192쪽
초판 2018-12-07 ISBN 979-11-6054-215-8
판형 148*210mm 기타
  • 이 책은 여러 이주민 집단 중에서 ‘60대 이상 중국동포 여성’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오랜세월을 묵묵히 살아온 여성들의 삶이, 동포들의 애환과 삶의 깊이를 더 잘 드러내 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8명의 구술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은 화려하거나 특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우 평범합니다. 우리네 민초들, 이웃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분들은 그들의 부모, 선조가 만주로 이주하여 살아온 세월과 그들이 급변하는 중국 현대 사회를 헤쳐 온 이야기, 부모님과 배우자와의 애증, 어린 시절의 꿈과 좌절, 청춘과 결혼, 그들의 자녀들과 손주들에 대한 집착과 사랑, 이웃들, 한국으로의 이주와 중국에 있는 가족들과 오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에피소드들, 노후에 대한 걱정, 경제적인 염려, 지금 관심이 있는 것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이들의 삶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애썼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그들의 삶을 보고 읽고 상상하면서 우리 서로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애면글면하면서 한세상 살아가고자 애쓰는 동시대의 이웃임을, 지금 21세기 초반 여기 한국과 동아시아에서 살아가는 한배를 탄 동료이자 ‘친구’임에 대한 자각을 조금이라도 만들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분들을 인터뷰하고 글을 정리했습니다.
    이 책의 글쓴이들은 지난 1년여간 수시로 만나 공부하고 회의하고 인터뷰하면서 작업을 함께 해왔습니다. 2015년부터 세 차례의 중국 현지 조사, 수차례의 공동세미나와 토론을 하면서 문제의식을 발전시켰습니다. 이주민센터 ‘친구’는 중국동포 외에도 다양한 이주민 혹은 선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들을 다양한 매체와 방법으로 표현하는 프로젝트들을 계속해서 진행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지금 이 시점 한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과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통해 평화와 공존의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 추천사

    서문 《민들레 여성, 디아스포라를 이야기하다》를 펴내면서


    바람이 불 때마다 홀씨처럼 흩날렸다 _ 박연희가 말하고, 이진혜가 쓰다
    잃어버린 의미를 찾아서 _ 이순복이 말하고, 이진혜가 쓰다
    왕년 만원호의 한국행 _ 이영화(가명)가 말하고, 박연희가 쓰다
    운명은 내 안에 있었다 _ 배선화(가명)가 말하고, 박연희가 쓰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_ 박경순(가명)이 말하고, 이진선이 쓰다
    요양병원에서 글을 쓰는 진달래 _ 박금옥이 말하고, 이진선이 쓰다
    마음이 넉넉한 사람 _ 김명옥(가명)이 말하고, 마한얼이 쓰다
    최선을 다해 살아온 한평생 _ 진선옥(가명)이 말하고, 윤영환이 쓰다


    발문 하나씩의 별, 그 ‘귀환 혹은 순환’의 전경(前景)들 

  • 윤영환
    (사)이주민센터 친구의 대표이며, 법무법인 덕수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다름이 풍요로움의 원천이며 환대와 만남을 통한 변화와 존중이 평화의 토대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주민을 포함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 나누는 데 관심이 있다. 이를 통해 편견과 혐오를 넘어 이해와 공감, 공존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박연희
    이주여성단체 '사단법인 조각보'의 공동대표. 재한동포문인협회 부회장, 서울시 서남권글로벌센터 상담사이다. 한국에서 수필수기칼럼 100여 편을 신문지상에 발표. KBS한민족방송 <한민족 하나로>에 중국동포 관련 소식을 매주 전하고 있다.
    "상대를 모르면 편견과 불신이 생깁니다. 중국동포 여성들의 삶에서 묻어 나는 인생 스토리를 통해서 편견을 넘어 서로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진선
    프리랜서 활동가. 국제문화연구학 석사. 여성주의 구술사에 관심이 많다. '징'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악기 '징'처럼 울림을 주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징하게' 살겠다는 의미 등을 부연하여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 여성주의적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호기심과 재미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타인', '곁'이 되고 싶다.


    마한얼
    '사단법인 두루'의 변호사이자, 라파엘클리닉 법률상담 자문변호사이다. 상사맨 출신 변호사이기도 하다.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는다. 대신 이번 작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이진혜
    이주민센터 친구 상근변호사. 전(前) 서남권글로벌센터 전문상담원. 대림동 중심에 있는 '중심(中心, 센터의 중국어 표현)'에서 근무하며 만난 여러 사람들의 비단처럼 윤기를 지니고 흐르는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아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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