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고창신

지은이 김금석 쪽수 200쪽
초판 2018-07-20 ISBN 979-11-6054-170-0
판형 188*257mm 기타
  • 속절없이 빠르게 흐르는 세월(歲月)을 극구광음(隙駒光陰)이나 세월여시(歲月如矢)라는 말로 표현(表現)하듯, 지나간 모든 일들이 그저 한 순간(瞬間)의 꿈처럼 느껴진다. 아주 어릴 적 일이다. 선친(先親)께서는 우리 집안의 성관(姓貫)과 분파(分派)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가를 가끔씩 확인(確認)하곤 하였다.
    물론 일러준 대로 대답(對答)은 했지만 당시(當時)에는 어린 탓에 이런 말들이 무엇인지, 그 의미(意味)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후(以後), 나도 어른이 되어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우리 집안의 내력(來歷)을 보다 구체적(具體的)으로 정리(整理)해서 후손(後孫)들에게 전해줄 필요성(必要性)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늘상 바쁜 직장생활 때문에 실행(實行)에 옮기기가 쉽지 않았고 퇴직(退職)을 하고서야 비로소 시간적 여유(餘裕)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한 가문(家門)의 방대(尨大)한 씨족사(氏族史)를 구체적으로 정리한다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于先)은 나 자신부터가 우리 가문(家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지식(知識)이나 상식(常識)이 그리 많지가 않고, 게다가 산재(散在)해있는 각종 자료(資料)들을 찾아 일일이 검토(檢討)하는 것 역시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연세(年歲)가 드신 집안의 어른들마저도 지금은 모두가 세상을 떠나시어 집안의 내력(來歷)을 구전(口傳)을 통해서나마 전해 듣는 것도 어렵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세월이 흐를수록 숭조사상(崇祖思想)이 사라지고, 종인(宗人)들 간의 교류(交流)나 왕래(往來)마저 뜸해져 간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앞으로 대(代)를 이어갈 젊은 후손들까지도, 오늘날의 세태(世態)를 반영이나 하듯, 자신들의 근원(根源)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勘案)하여 나의 후손들이 자기자신의 근원을 개념적(槪念的)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契機)를 마련해주기 위해 이 책을 엮었다. 나름 많은 자료들을 참고(參考)하여 여러 번의 확인(確認)을 거쳤지만 착오(錯誤)가 있을 수도 있고 출처(出處)가 불명(不明)한 것들도 있어 일정 부분 오류(誤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책 내용에 한자(漢字)를 일부러 많이 사용(使用)한 것은 우리말의 구성(構成)이 거의 대부분(大部分) 한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한자를 정확(正確)하게 이해(理解)하라는 뜻에서이다.
    부가(附加)해서 후손들에게 당부(當付)하고 싶은 말은 선조(先祖)들이 있으므로써 오늘의 내가 존재(存在)하고, 내가 있으므로써 나의 후손들이 자자손손(子子孫孫) 대(代)를 이어간다는 사실을 항상(恒常)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가풍(家風)을 선양(宣揚)하고 자녀(子女)들이 올바로 성장(成長)할 수 있도록 교육(敎育)에 각별(各別)히 힘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가문(家門)과 관련(關聯)하여 더 많은 자료가 필요(必要)할 경우에는 선산(일선)김씨 대종회(大宗會) 웹사이트나 몇몇 종인들이 운영(運營)하는 인터넷 카페 <선산(일선)김씨> 또는 블로그 <개실> 등을 찾아 방문(訪問)하면 좋은 자료들을 쉽게 접할 수가 있다.
    아울러 세상(世上)을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을 부록(附錄)으로 실었으니 참고(參考)하기 바라며, 끝으로 책이라는 특성(特性) 때문에 선조(先祖)들에 대해서 존칭(尊稱)을 사용하지 못하고 객관적(客觀的)인 제3자 입장(立場)에서 기술(記述)하게 된 점, 머리 숙여 죄송(罪悚)함을 표하는 바이다.

  • 저자 소개

    머리글

     

    제1편 우리나라 족보(族譜)의 실상(實相)

     

    제2편 선산(일선)김씨의 연원(淵源)

     

    제3편 점필재파(佔畢齋派)의 내력(來歷)

     

    附錄 第一 방하착(放下着)

     

    附錄 第二 한시(漢詩) 감상

     

    附錄 第三 옛글 산책(散策)

  • 김금석

     

    편저자(編著者) 김금석은 전라북도 김제(金堤) 출생으로 선산(일선)김씨 시조 순충공(順忠公) 31세, 파조 문충공(文忠公) 15세이며 충청남도 공주(公州) 입향조(入鄕祖)이신 점필재파 이재공(怡齋公) 11세이다. 서울, 경기, 충남, 전북 등지에서 경찰서장(警察署長)과 러시아 모스크바 경찰 주재관(警察 駐在官), 브라질 상파울루 경찰 주재관을 지냈다.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경무관(警務官)으로 퇴직했다.
    퇴직 후에는 라틴 아메리카에 있는 과테말라 경찰청(PNC–La Policía Nacional Civil de Guatemala)과 파라과이 경찰대학원 경찰전략기획학교(Escuela de Estrategia Policial del Paraguay)에서 코이카(KOICA : 외교부 한국 국제협력단) 파견, 치안정책 자문관 및 교수로 활동했다.
    책 표지에 쓰인 법고창신(法古刱新)이라는 사자성어(四字成語)는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을 갖는다. 이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초정(楚亭) 박제가(朴齊家, 1750~1805년)의 문집, 초정집(楚亭集) 서문(序文)에 나오는 苟能法古而知變, 刱新而能典(구능법고이지변, 창신이능전)이라는 문장에서 인용된 것으로, 초정집 서문은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이 썼다.
    위의 인용된 원문(原文)을 풀이하면 ‘진실로 옛것을 본받되 변화할 줄을 알아야 하고, 새것을 만들되 근본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며 이는 법고(法古)와 창신(刱新)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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