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학 요약본

지은이 김준식 쪽수 200쪽
초판 2023-11-28 ISBN 979-11-6054-671-2
판형 152*224mm 기타
  • 다시 사랑을 꿈꾸며

     

    내 사랑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고 싶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 까닭 없이 미워하는 사람, 옆 사람에게 떡을 주면서 내게 주지 않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데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내 미소를 무시하고 인상을 찡그리는 사람, 나를 이유 없이 괴롭히는 사람, 백 원을 가진 내가 천 원을 가진 자에게 십 원을 내민다고 함부로 낮잡는 사람, 그들도 모두 미워하지 않고 넉넉하게 사랑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_시인의 말중에서

     

    김준식 시인은 남다른 걸 좋아한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는 남이 하는 행동은 따라 하지 못하는 환자처럼 남과 다른 생각을 하고 남과 다른 것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렇다고 남들에게 자랑하거나 돋보이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쩌면 청개구리 같은 시인만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그는 좋은 시나 시집은 박제품이 아니라 독자와 좀 더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시제품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기존의 형식을 답습하지 않고 교환일기형 시집을 계속 고집한다. 독자들에게 희로애락의 작은 놀이터를 마련하려는 이타심의 발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시집을 통해 청춘들에게 다음과 같이 고한다. 

    사랑하라. 홍익인간의 마음으로 무엇이든 사랑하라. 사랑은 추한 것을 귀하게 만드는 요술이다. 내가 온전히 건강하지 못해 육체적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랑이라는 요술 덕분이다.”

  • 시인의 말 5

    독자의 말 (1) 9

    독자의 말 (2) 11

     

    1부 산문 모음

     

    분노 세포와 사랑 세포 18 / 가슴에 쥐가 난다 19 / 위대한 사랑의 힘 20 / 시골살이의 복병 21 / 오해의 숨은 얼굴 23 / 참 나쁘지 않니? 25 / 눈곱의 저주 27 / 장갑 한 짝 29

     

    2부 시 모음

     

    1장 사랑은 생명이다

    요점 사랑학 34 / 오늘은 말하리라 36 / 사랑의 흔적 38 / 반지 40 / 내리사랑 42 / 사랑의 완성 44 / 수수께끼 사랑학 46 / 돛이 되리라 48 / 가랑잎에 새긴 비망록 50 / 천사로 오시라 52 / 날개 54 / 사랑은 불면증이다 56 / 밤새 58

     

    2장 사랑은 하늘이다

    아니, 되옵니다 62 / 너에게 64 / 사랑의 날개 66 / 더하기 사랑 68 / 보고 싶다 70 / 날아가리라 72 / 본디꼴 사랑 74 / 만약에 76 / 그림자의 의미 78 / 사랑은 아픈 거야 80 / 너와 나의 손바닥 82 / 낯설음과 익숙함에 대하여 84 / 방패 86

     

    3장 사랑은 창조다

    그곳에 가면 90 / 해거름애 92 / 당신의 시 94 / 진심 96 / 사랑싸움 98 / 도깨비바늘의 애원 100 / 고독 102 / 코스모스 104 / 시한부 사랑 106 / 나의 노을 108 / 기다릴게요 110 / 달빛 사랑 112 / 다시 만나요 114

     

    4장 사랑은 수수께끼다

    더 사랑할게요 118 / 버럭하지 않을게요 120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요? 122 / 어느 날의 그대 124 / 너를 닮은 코스모스 126 / 그대 128 / 먼 훗날에 너를 130 / 옥수수 사랑 132 / 사랑했다고 134 / 그리움을 묻어두면 싹이 날까요 136 / 팔월의 장미 138 / 사랑의 그림자 140 / 질경이 그네 142 / ( ) - 은제시(隱題詩) : 제목을 숨긴 시

     

    5장 사랑은 땅이다

    나무가 되련다 148 / 주저하다 150 / 블루스곡이 흐르면 152 / 달빛이 고독을 새긴다 154 / 그리운 이 156 / 너에게 가려면 158 / 삼월 첫비 160 / 봄비를 바라보니 162 / 봄맞이 164 / 내일이 오면 166 / 봄을 기다리지 않았다 168 / 바람에게 170 / 함부로 사랑하지 마라 172

     

    6장 사랑은 반달이다

    잊기 전에 176 / 너를 사랑한다 178 / 함부로 이별하지 마라 180 / 귀뚜라미는 가을에 울지 않는다 182 / 슬픈 짝사랑 184 / 애증 186 / 맞사랑 188 / 네 마음 곁에서 190 / 꿈에서라도 192 / 한 줄 시 194 / 두 마리 새 196 

     

    마무리하며 197

  • 김준식

     

    아명(兒名)은 재식(在植)이고, 아호(雅號)는 동형(東亨)이다. 내 이름은 무려 다섯 개나 된다. 螢俊, 在植, 後植, 俊植, 東亨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내가 가진 내 이름만큼이나 내 품은 꿈도 참 많다. 이런 연유로 내 발자국에 가시가 많았을지도 모른다.

    스무 살 무렵에 품은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꿈을 향해 아직도 헤매고 있다. 삐뚤어진 삶에 휘둘려 갈지자걸음을 걸으며 죽고자 몸서리치고 살고자 몸부림치며 바둥거리고 있다. 아직도 앎에 굶주려 밥보다는 사유(思惟)에 매달려 흔들리고 있다. 어찌 보면 한심스럽기 그지없는 인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바르고 합리적인 가치를 좇아가는 신념과 가치관을 잃지 않으려 불면의 밤도 마다하지 못한다. 이제는 몸도 마음도 편하게 인습에 물들고 대중에 기대어 하나의 부속품이 되고 싶다. 그러고 싶다. 부모님의 사랑에 작은 보답이라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정말 그리되면 좋겠다. 어떤 저항도 없는 무생물이 되고 싶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다. 숙명일지 모르지만 끊임없이 부딪치는 파도의 삶을 좇을 것이다. 아니 좇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졌을 것이다. 피하고 싶지만 그래도 나는 사랑의 파도가 되고 싶다.

     

    저서: 시집 움직이는 나무, 보물찾기, 사랑학 개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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