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인생, 천년 나무를 탐하다

지은이 이정종 쪽수 320쪽
초판 2023-10-13 ISBN 979-11-6054-661-3
판형 152*224mm 기타
  • 천년 나무를 향해 걷는, 10년 답사의 기록

     

    백 년도 못 사는 인생이, 천 년을 살 나무를

    ()하고 탐()하고 탐()한다.”

     

    경복궁 안으로 수많은 이의 발걸음이 향한다. 점심 후 커피 한잔 손에 들고 산책하는 직장인, 한복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는 외국 관광객,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일행까지. 오가는 발걸음 사이로 수정전 앞에 서 있는 큰 말채나무 세 그루가 보인다. 옛적 수정전에서 공부하던 문신들의 문무 조화를 위해 무인의 나무인 말채나무를 심은 것이다. 이처럼 궁궐 나무 각각은 문무, 음양의 조화, 비보의 술책 등 여러 이야기를 품고 있다.

     

    백년 인생, 천년 나무를 탐하다는 궁궐과 우리 주변 나무에 관한 교양서다. 나무 이름의 유래와 특성, 잎과 열매의 생김새 그리고 긴 세월 한자리에 머물며 남몰래 지켜온 이야기까지. 이 책과 함께 10년의 나무 답사 여정을 따라 걷다 보면 사람은 나이 들어가며 추해지지만, 나무는 오히려 나이를 먹어가며 더 풍요롭고 아름다워진다는 옛말이 새삼 와닿는다. 지긋하고 고고한 멋을 잃은 시대에 탐해야 할 것이 바로 이 천년 세월을 품은 나무의 이야기다.

  • 프롤로그 ․ ․ ․ ․ ․ ․ ․ ․ ․ ․ ․ ․ ․ ․ 04

      

    1궁궐에서 만나다, 은밀함의 나무들

     

    . 영추문 앞 연인들의 나무, 수수꽃다리 ․ ․ ․ ․ ․ ․ ․ ․ ․ ․ ․ ․ ․ ․ 12

    - 조선의 정궁 경복궁

    - 박석이 깔린 조정과 품계석

    - 수정전 앞에 선 무사의 나무, ‘말채나무

    - 영추문 앞 연인들의 나무, ‘수수꽃다리

    - 봄의 전령사 산수유나무

    - 세계 3대 단풍의 하나 화살나무

     

    . 굴뚝이 보물이다, 아미산 굴뚝과 자경전 굴뚝 ․ ․ ․ ․ ․ ․ ․ ․ ․ ․ ․ ․ ․ ․ 40

    - 바보 온달을 살려준 느릅나무

    - 세종이 좋아한 과일 앵두

    - 굴뚝이 보물이다, ‘아미산 굴뚝과 자경전 굴뚝

    - 동선행림의 살구나무

    - 신선이 먹는 과일 복사나무

    - 상전벽해 잠실의 뽕나무

     

    . 태조 이성계의 활 솜씨 자랑한 돌배나무 ․ ․ ․ ․ ․ ․ ․ ․ ․ ․ ․ ․ ․ ․ 83

    - 태조 이성계의 활 솜씨 자랑한 돌배나무

    - 고종시라 불린 건청궁 감나무

    - 대한제국의 상징 공간 덕수궁

    - 못생겨도 향은 좋아 모과나무

    - 고대 국가의 주요 군수물자 화살대, ‘이대

    - 천자의 명을 거스른 화왕(花王) ‘모란

     

    . 천리향은 못 돼도 십리향은 되었을 쥐똥나무 ․ ․ ․ ․ ․ ․ ․ ․ ․ ․ ․ ․ ․ ․ 121

    - 고종황제의 환갑 기념 선물 칠엽수

    - 소인배라 천대받은 등나무

    - 대한제국의 문장, ‘오얏나무

    - 천리향은 못 돼도 십리향은 되었을 쥐똥나무

    - 팔만대장경의 경판재, ‘벚나무

    - 이정표로 삼은 십리 절반 오리나무

     

    2백제의 마지막 수도 부여에서 만나는 백제의 나무

     

    . 매화 향은 백강까지 흐르고, 부여 동매 ․ ․ ․ ․ ․ ․ ․ ․ ․ ․ ․ ․ ․ ․ 162

    - 의자왕과 왕자 융의 가묘 능산리 고분군

    - 금화, 은화 자매의 슬픈 사연 인동초

    - 매화 향은 백강까지 흐르고 부여 동매

    - 일본 왕실 나무 금송

    - 서동 설화 간직한 궁남지와 왕버들

    - 노을빛에 물들어 사람의 혼을 빼는, ‘배롱나무

     

    . 천 년을 살고 새천년을 살, 느티나무 ․ ․ ․ ․ ․ ․ ․ ․ ․ ․ ․ ․ ․ ․ 201

    - 김시습이 말년을 보내고 입적한 만수산 무량사

    - 천 년을 살고 새천년을 살, ‘느티나무

    - 1,500년을 살았다, ‘주암리 은행나무

    - 숲속의 보디빌더 서어나무

    - 쟁반같이 생긴 나무, ‘반송(盤松)’

    - 사찰 앞에 십자가 나무, ‘산딸나무

     

    ...

  • 이정종

     

    시와 수필, 여행기를 맛깔나게 쓰고 싶다. 아름다운 그림도 잘 그렸으면 좋겠다. 잘 알지 못해도 그냥 클래식 음악 듣는 게 좋다. 답사 여행, 맛집 찾기, 사진 찍기도 잘하고 싶다. 주변의 것들에 호기심과 궁금함이 많다. 거기 나무와 꽃 등 자연과 사람, 그 삶의 이야기를 채집하여 기록하고 있다.

     

    십여 년 이상 나무와 사람의 이야기를 답사하며 글을 쓴다. 어차피 삶의 이야기가 문학이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삶에 희망을 주는 따뜻한 글을 쓰고 싶다. 세월이 흘러 이승에 없어도 다녀간 발자국이라도 남았으면 좋겠다.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코로나19, 예술로 기록문학 분야 선정 작가 

    2022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수필 부문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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