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토종을 지키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지은이 강희진 쪽수 264쪽
초판 2023-03-03 ISBN 인쇄 진행 -
판형 152*224mm 기타
  • 엄니의 서랍 속에는 빨간 망사로 된

    작은 노아의 방주가 있었다

     

    많은 사람이 묻는다. 어떻게 씨앗을 가지고 박물관을 설립할 생각을 했느냐고. 나는 으레 이렇게 이야기한다. 농업이란 직업은 내게 징그럽다는 현실적 고충과 그나마 살게 해줬다는 고마움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농업은 한 번도 풍요롭게 살 수 있게 해주지 못했고, 심지어 때론 빚더미에 싸여 삶을 피폐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평생 농사를 통해서 자식을 가르치고, 부모를 봉양하는 등 우리 식구가 먹고살 수 있게 해준 고마움이 동시에 존재했는데, 이런 고마움은 늘 부채감으로 남아있었다.

     

    나는 기회만 생기면 농업을 은퇴하기로 결심했고, 비로소 그 기회가 바람처럼 찾아왔다. 그렇게 농사를 은퇴하고 남아있는 부채감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시작한 것이 바로 씨앗 박물관이다.

  • 004 프롤로그 _100세 어머니의 노아의 방주 속에서 찾아낸 참깨

     

    015 백제울 씨토쟁이형님의 쥐눈이콩

    021 자린고비 장호생이 닮은 놈이 지킨 오이

    027 추사가 사랑했던 서산의 생강

    035 홍수 속에서 건져낸 울릉도 황금옥수수

    045 부끄러워 감춰버린 홍감자를 찾아라

    051 종콩밥이 웬수여, 묘순이 살인사건에 연루된 종콩

    059 곰태곤이 쓰러지자 나타난 돌동부

    065 짐을 버려야 사는 1·4 후퇴, 그리고 봇짐 속의 감참외

    071 비주류들이 지켜낸 마늘, 가의도 육쪽마늘

    080 김숙자 할머니의 회한의 토종 텃밭

    088 마루 틈새에 남아있는 부룩배기 그루팥 두 알

    096 베틀콩 할머니 시장을 장악하다, 단골들이 지켜낸 베틀콩

    104 메밀꽃 무렵에 없어진 토종 메밀

    112 화려한 제주 방언의 마법사,

    119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구억배추

    127 제주도를 닮다, 감저

    135 하동의 야생차는 작설이 아니라 잭설이다

    141 정감록의 신념이 지켜낸 토종 밀

    148 조선의 두유 세모승, 하나가리콩을 지키는 사람들

    154 홀아비밤콩은 그리움이다

    162 가마와 함께 시집온 씨앗 세 알

    168 자연이 지키고 있는 산청에서 온 의성배추

    175 무태짐이 농부가 유쾌하게 지켜온 토종 벗들무

    185 집성촌에서 지켜낸 씨, 성환개구리참외

    192 설렘이 세 번이면 그것은 사랑이 된다, 이육사고추

    201 지독한 농사꾼을 만나 정체성을 바꿔버린 매꼬지상추

    211 만리포 사랑, 백도라지에 공들인 자식 사랑

    218 애오라지 정선의 삶, 김종복 할아버지의 감미콩

    224 너와 지붕에서 지켜낸 백두산 최 씨 일가의 대파 이야기

    233 지못미, 돌산갓 뒤에 숨어버린 토종 곰보갓

    239 지못미, 자광벼 마지막 토종 벼의 이삭 한 터럭

    247 지못미, 순채 끝내 지켜내지 못한 예산의 순채

    253 추신. 고마워요, 순채

     

    258 에필로그 _토종과 함께 걸어온 나의 인생길, 안완식

  • 강희진

     

    1957년 충남 예산 태생. 

    평생 농사를 지으며 작품 활동을 겸하고 있다. 첫 작품집 예산문화유산 이야기를 펴내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해온 뒤로 추사 김정희, 신이 된 나무, 1916년생 신명희 여사, 이름을 바꾸다등 에세이를 비롯하여 소설 윤봉길등 소설을 썼다. 현재는 농사를 은퇴한 뒤 현재 한국토종씨앗박물관 관장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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