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제 부모님이 돼 주실 수 있나요?

지은이 박인만 쪽수 256쪽
초판 2020-07-07 ISBN 979-11-6054-372-8
판형 148*210mm 기타
  •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어 큰 사랑으로 퍼져나가는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효도 이야기


    세 종류의 암과 사투를 벌이는 아버지, 거동이 불편해 용변조차 혼자 볼 수 없는 어머니, 치매를 앓고 있어 딸을 ‘엄마’라고 부르는 장모님. 이 세 분에게 효도를 다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의 인내심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일을 해내는 사람은 대단한 효자가 아닐까?


    『다시 태어나도 제 부모님이 돼 주실 수 있나요?』는 저자가 큰 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 장모님, 세 분의 부모님을 모시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전하고 있다. 저자는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자신에게는 해당하지 않을 줄 알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병세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암이 발견된 상황 앞에서, 혼자서 용변을 처리하려다 대변으로 범벅이 된 어머니의 모습 앞에서 ‘어쩌다 우리 부모님이 이렇게 되었나’라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같은 내용을 백 번 묻는 장모님에게 백 번 같은 답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저자는 너무나 지쳐서 부모님께 화를 내고 부모님과 서로 감정이 상하게 되는 모습도 숨김없이 드러낸다.


    하지만 저자는 자괴감에 빠져 있거나 포기하기보다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효도하기로 선택한다. 아버지를 목욕시켜 드릴 때 목욕물 온도가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는 않은지 여쭤보는 것, 어머니를 씻겨드릴 때 어머니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 화를 내는 척 장난을 쳐서 장모님을 놀라게 하지 않는 것. 저자에게 효도는 이렇게 사소한 존중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허심탄회한 대화, 따스한 가을 햇볕 아래서 즐기는 나들이, 화장대 서랍장 손잡이를 수리해 드리는 것. 이런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들을 부모님과 함께 나누는 것이 효도이고 부모님을 향한 사랑이다.


    부모님을 향한 효도는 부모님의 사랑을 함께 받고 자란 형제들에 대한 우애, 아내와 아이들을 향한 이해와 사랑, 동료들과 나누는 이웃 사랑으로 이어진다.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드릴 뿐만 아니라, 내 곁에 있는 가족들, 이웃들, 동료들에게 전하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아주 사소한 것으로 시작된 효도는 이렇게 더 큰 사랑으로 퍼져나간다.

  • ​추천의 말 / 004

    들어가는 말 / 012

     

    1장 아버지를 이제야 잘 알게 된 마지막 7년
    지켜드릴 타이밍을 놓쳐 죄송합니다 / 020
    아버지, 안녕히 주무셨어요? / 028
    네 남매가 머리를 맞댄 날 / 031
    목욕 여행 / 039
    아버지는 3중 항암 치료, 어머니는 발목 수술 / 046
    간절한 기도 말고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 051
    소풍 마치는 날 알게 되겠지요 / 055
    그래도 살아주세요 / 061
    나 잘 살았지? / 065
    떠나신 그날에 / 070
    다시 아들이 되어 갚고 싶습니다 / 075

     

    2장 어머니, 아직 풀지 못한 숙제
    불편한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 / 082
    어머니를 꼭 닮은 맏이 / 088
    어머니 손 냄새 / 093
    어머니와 우리의 6일 / 097
    주고 또 주고 싶은 마음을 알아가기까지 / 108
    어둠 속에서 / 110
    어머니와 주고받은 편지 / 115
    다만 다섯 시간이라도 / 131
    어머니에게 쏟아버린 화 / 137
    화해 / 143
    다시 태어나도 제 부모님이 되어주실 건가요? / 148

     

    3장 사위를 아저씨라 부르는 장모님
    아저씨는 장모님 사위죠 / 158
    장모님의 금반지 / 164
    우리 집에선 엄마가 엄마를 돌보네요 / 171
    화장대 손잡이만으로도 / 175
    까만 봉지 안의 휴지 / 179
    질문에 질문에 질문 / 184
    내가 뭐 세 살 먹은 어린애니 / 188
    손녀 결혼식까지 기다려주셔서 / 192
    장모님이 알려주신 평범한 하루의 가치 / 197

     

    4장 보고 싶을 땐 어떻게 하죠?
    시간이 없습니다 / 204
    아버지로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209
    막내의 편지 / 213
    화낼 일 없는 매일을 살겠습니다 / 217
    측은지심, 역지사지 / 223
    부모님과 이야기하기 좋은 질문 11가지 / 228
    저는 어떤 부모일까요 / 232
    아버지께 배운 대로 일도 삶도 살아갑니다 / 236
    나이 먹는 길 / 251 

  • 박인만

     

    7년간 암 투병하신 아버지, 16년간 모신 치매 걸린 장모님, 16년째 거동 힘드신 어머니를 돌본 4남매의 장남입니다. 남들은 대단하다며 칭찬 일색이지만 편찮으시다는 것은 이제 부모님과 헤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라 생각하니 매일이 소중했습니다.
    61살이 되기까지 36년간 사회생활을 했습니다. 여덟 번 전직, 여섯 번 이직하며 치열하게 살아내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기전자공학, 지리정보공학,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현대전자를 거쳐 포스코 ICT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바쁘고 치열하게 사는 중에도 부모님이 아들인 자신을 기다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은 일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부귀영화를 드리는 효도보다 자식의 일상을 부모님의 일상에 공유해드리는 것이 부모님과 헤어지기 전에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사실을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을 용기를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