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어 큰 사랑으로 퍼져나가는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효도 이야기
세 종류의 암과 사투를 벌이는 아버지, 거동이 불편해 용변조차 혼자 볼 수 없는 어머니, 치매를 앓고 있어 딸을 ‘엄마’라고 부르는 장모님. 이 세 분에게 효도를 다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의 인내심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일을 해내는 사람은 대단한 효자가 아닐까?
『다시 태어나도 제 부모님이 돼 주실 수 있나요?』는 저자가 큰 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 장모님, 세 분의 부모님을 모시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전하고 있다. 저자는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자신에게는 해당하지 않을 줄 알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병세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암이 발견된 상황 앞에서, 혼자서 용변을 처리하려다 대변으로 범벅이 된 어머니의 모습 앞에서 ‘어쩌다 우리 부모님이 이렇게 되었나’라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같은 내용을 백 번 묻는 장모님에게 백 번 같은 답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저자는 너무나 지쳐서 부모님께 화를 내고 부모님과 서로 감정이 상하게 되는 모습도 숨김없이 드러낸다.
하지만 저자는 자괴감에 빠져 있거나 포기하기보다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효도하기로 선택한다. 아버지를 목욕시켜 드릴 때 목욕물 온도가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는 않은지 여쭤보는 것, 어머니를 씻겨드릴 때 어머니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 화를 내는 척 장난을 쳐서 장모님을 놀라게 하지 않는 것. 저자에게 효도는 이렇게 사소한 존중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허심탄회한 대화, 따스한 가을 햇볕 아래서 즐기는 나들이, 화장대 서랍장 손잡이를 수리해 드리는 것. 이런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들을 부모님과 함께 나누는 것이 효도이고 부모님을 향한 사랑이다.
부모님을 향한 효도는 부모님의 사랑을 함께 받고 자란 형제들에 대한 우애, 아내와 아이들을 향한 이해와 사랑, 동료들과 나누는 이웃 사랑으로 이어진다.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드릴 뿐만 아니라, 내 곁에 있는 가족들, 이웃들, 동료들에게 전하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아주 사소한 것으로 시작된 효도는 이렇게 더 큰 사랑으로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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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주고받은 편지 / 115
다만 다섯 시간이라도 / 131
어머니에게 쏟아버린 화 / 137
화해 /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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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장모님 사위죠 /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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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대 손잡이만으로도 / 175
까만 봉지 안의 휴지 /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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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습니다 / 204
아버지로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209
막내의 편지 /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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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는 길 / 251박인만
7년간 암 투병하신 아버지, 16년간 모신 치매 걸린 장모님, 16년째 거동 힘드신 어머니를 돌본 4남매의 장남입니다. 남들은 대단하다며 칭찬 일색이지만 편찮으시다는 것은 이제 부모님과 헤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라 생각하니 매일이 소중했습니다.
61살이 되기까지 36년간 사회생활을 했습니다. 여덟 번 전직, 여섯 번 이직하며 치열하게 살아내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기전자공학, 지리정보공학,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현대전자를 거쳐 포스코 ICT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바쁘고 치열하게 사는 중에도 부모님이 아들인 자신을 기다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은 일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부귀영화를 드리는 효도보다 자식의 일상을 부모님의 일상에 공유해드리는 것이 부모님과 헤어지기 전에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사실을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을 용기를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