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와 함께 떠나는 소아시아 역사문화산책

지은이 조윤수 쪽수 296쪽
초판 2019-11-01 ISBN 979-11-6054-324-7
판형 152*224mm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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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문명은 소아시아에게 빚을 지고 있다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면 소아시아를 특별히 사랑한 것이 틀림없다!”

    세계 어느 지역보다 풍부한 인류 문명이 숨 쉬고 있는 땅, 소아시아를 낱낱이 살펴보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거석문화의 웅장함을 보여준 괴베클리 테페, 히타이트 제국의 도시 하투샤, 최초의 동서양 전쟁이 일어났던 트로이, 산정상에 무덤이 있는 넴루트, 바빌론·미타니 문명의 한 자락이었던 안티오크 등 소아시아 수십 군데에서 봤던 인류 문명의 현장들이!

    소아시아, 지금의 터키에는 세계 어느 지역보다 풍부한 인류 문명이 숨 쉬고 있다. 아시리아·히타이트·트로이·그리스·로마·비잔틴·오스만 제국 등 시대별 문명과 기독교·이슬람교의 종교문화가 층층이 쌓여있다. 유독 이곳에 시대별 인류 문명이 중첩돼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현장을 가보고 지도를 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소아시아 전체가 타우러스 산맥 외에는 대부분 밀밭이 이어진 평평한 대지다. 게다가 티그리스·유프라테스 두 강이 흐르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온화한 기후에 강우량이 풍부한 비옥한 땅이다. 소아시아는 흑해·에게해·지중해를 끼고 있으니 사람이 살고 교류하기에 이만큼 좋은 여건이 없다.

     

    강한 민족들이 일어나 매력적인 이 땅을 차지하는 건 당연했다. 시대별로 가장 힘 있는 민족이 점령한 땅이 바로 소아시아였다. 터키인의 조상인 튀르크족이 이 지역에 들어온 때가 1071년이었다. 우리의 고려 중기에 해당되는 때로 지금으로부터 1,000년도 안 된 시점에 새로 굴러온 돌이 오래전부터 박혀 있던 돌을 빼내고 자기 땅처럼 행세하고 있는 셈이다. 맹주가 된 민족의 우수한 문명이 이 땅에 깃들고 뿌리내렸다.

     

    터키 동남부를 제외한 전역을 다니면서 이스탄불뿐만 아니라 소아시아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아시아 역사문화산책>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지와 세계인류문명을 담고 있는 유적지 28군데를 방문하면서 쓴 글을 24편으로 묶었다. 좀 더 내실을 기하고자 각국의 발굴단장과 터키의 박물관 관장, 학예사들의 목소리도 같이 담았다. 이 책이 기존의 문화역사서들과 차이가 있다면 오랜 기간 연구한 현지 전문가, 즉 발굴단장·박물관장·학예사·고고학자의 식견이 곳곳에 드러난 점이다. 시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역사 여행을 통해 우리 삶의 지경이 넓어지기를 소망해본다. 

  • 머리말 - 인류 문명의 한가운데에 서서

     

    I. 인류 고대문명을 좇아서

    01 괴베클리 테페와 하란: 웅장한 거석 문화 그리고 아브라함의 궤적

    02 차탈회위크: 소아시아의 신석기 문명

    03 트로이: 동서양 최초의 전쟁

    04 하타이(안디옥): 터키에서 느끼는 시리아의 자유, 다양성 그리고 내전의 아픔

    05 퀼테페: 아시리아의 식민도시

    06 히타이트 하투샤: 철기와 마차 신기술의 제국 히타이트

    07 프리기아 고르디움: 미다스 왕과 알렉산더 대왕의 흔적

    08 리디아 사르디스: 크로이소스 왕과 백제의 의자왕을 떠올리며

    09 우라르투 반: 고대 유목민족과 아르메니아의 발자취

     

    . 소아시아에 뿌려진 그리스·로마의 흔적

    01 이즈미르와 에페소스: 뜨거운 태양, 신선한 공기 그리고 자유

    02 파묵칼레, 히에라폴리스, 라오디게아: 문화·종교·자유의 어울림

    03 보드룸: 역사는 말한다

    04 안탈리아: 싱그러운 자연과 본능적인 인간의 조화

    05 가지안테프: 잊을 수 없는 집시 여인의 애잔한 눈빛

    06 아다나와 타르수스: 소아시아에서 만난 사도 바울과 클레오파트라

    07 넴루트: 로마제국·페르시아계 파르티아 사이에 낀 소국 코마네게의 몸부림

    08 트라브존: 흑해 수멜라 수도원에 담겨있는 그리스 문명

     

    . 잊힌 역사의 징검다리, 셀주크 제국과 오스만 제국

    01 디브리이: 깊숙이 숨겨진 셀주크 제국의 아름다움

    02 콘야: 신과 합일하기 위한 세마 춤과 수피즘

    03 카파도키아: 종교를 포기하지 않는 삶의 현장

    04 사프란볼루: 전통은 아름답다

    05 앙카라: 터키 국부 아타튀르크의 영면

    06 이스탄불, 1998: 오스만 제국의 영화 그리고 인류문명의 야외 박물관

    07 이스탄불, 2017: 동맥혈같이 흐르는 인류 역사의 맥박

     

    맺음말 소아시아의 언덕에서 생각하며

  • 조윤수

     

    저자는 외교관으로 미국·러시아·독일·싱가포르·쿠웨이트·터키에 근무하였다. 주터키 대사를 마지막으로 37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치었다. 지금은 부산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 겸 국립외교원 명예교수로서 후학들에게 세상과 외교, 학문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 끊임없이 읽고 쓰고 강의하고자 오늘도 세상 밖으로 시간 속으로 떠나는 잡학 노마드를 희망한다.

    저서로 세상 밖으로 시간 속으로 1, 세상 밖으로 시간 속으로 2, 에너지 자원의 위기와 미래, 번역서로 일본 과거 그리고 현재, 경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독일 경제 어떻게 구할 것인가(공역), 유로의 함정(공역)이 있으며, 주요 언론에 70여 편의 기고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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