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6월의 격랑 속에 나와 너, 우리가 있었다.
“적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적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나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포에 쩔어, 두려움에 사로잡혀, 내가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내가 해야 할 말을 못 하고 내가 움직여야 할 때를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저들처럼 비겁한 사람들이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와 민족 앞에 죄를 짓고 마는 인간이 될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남쪽 해양도시인 S시에서 나고 자란 지봉의 눈으로 바라본 그 시절 우리. 거친 환경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그 누구의 강요에 따라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않았다. 바다의 거친 생명력을 닮은 이들은 그렇게 ‘매일 부딪치며 깨어지고 또다시 뭉쳐 파도처럼 흩어졌다.’
프롤로그 4
1부
1. 예비소집, 내딛는 걸음마다 10
2. 철길, 아이들은 티를 안고 자라고 14
3. 선점(先占), 짱의 조건들 22
4. 친구와 그의 적들 26
5. 진압(鎭壓), 그 살벌함이여! 33
6. 꼬방동네 아이들 40
7. 통치의 기술 47
8. 나는 주인이다 54
2부
1. 흙탕길과 제빙 공장 64
2. 정치를 만드는 사람들 75
3. 이곳은 캠퍼스다 80
4. 그녀, 오현숙 89
5. 대자보,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다 97
6. 꽃향기는 봄바람에 날려도 101
7. 기차는 되돌아가지 못하고 111
8. 2통 1반, 젊음에는 무엇을 섞어야 하는가? 116
9. 우리가 꿈꾸는 세상 129
10. 병영체제와 그 구성원들 143
11. 바다파출소 156
12.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 172
13. 우리가 어찌 전부를 알 수 있으랴? 181
14. 그대, 무엇을 주저하는가? 191
15. 무엇을 움켜쥐고, 그토록 197
16. 인사(人事)가 만사 221
3부
1. 강을 건너 달아나다 234
2. 호헌조치, 선택을 강요하다 246
3. 오판, 해방구를 이루다 254
4. 공권력과 방패 263
5. 거인(巨人)의 조건 270
6. 나는 싸움꾼이다 275
7. 쪽팔려서 못 살겠습니다 284
8. 전설이 만들어지다 290
9. 결사항전 301
10. 태극기를 든 폭도 306
11. 연대(連帶)와 민중의 힘 325
12. 적은 우리의 내부에 있다 330
13. 총학생회장 339
에필로그 348
구지봉
작가 구지봉은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사천시에서 성장하였다. 대학에서 윤리학을 전공하였으며 대학원에서 한국철학을 공부하였다. 글을 쓴다는 것은 세상을 향한 창을 열고 자신의 방법으로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며, 생업을 위하여 30여 년의 세월 동안 학생들에게 가르쳐 온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의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방법임을 뒤늦게 깨닫고, 의미 있는 글을 쓰기 위하여 노력하는 중이다.